2020 부스트캠프 챌린지 후기
by 진혀쿠
정보 전달의 목적보다는 꿈같았던 시간을 기억하고 싶어서 적는 후기입니다.
지극히 주관적입니다.
🤪설렘90% 두려움 10% 시작!!
7월 24일 금요일 부스트캠프 챌린지 OT에 참여했다. OT일 뿐인데 가슴이 두근 거리고 가만히 있을 수가 없었던 기억이 난다. 드디어 그토록 바라던, 학교가 아닌 새로운 세상에 발을 내딛는구나. 어떤 사람들과 무엇을 할까라는 기대와 함께 줌에 접속했다. 그 어느때보다 두근거렸지만 가족들이 있었기에 소리지르지 못했던 나와 비슷하게 280여명이 모였지만 적막만이 흐르는 줌이 나를 반겨주었다. 적막을 처음으로 깬 건 운영진님들이었다. 온라인이어도 모자라지 않게 해주고 싶으셨는지 은색 풍선으로 예쁘게 꾸며놓은 공간에서 우리를 맞아주셨다. OT는 1시간 정도 진행되었다. 앞으로 어떤 식으로 일과를 보내게 될 것인지, 주의 사항은 무엇인지 등등 간략한 정보들을 전달해주는 것으로 간단하게 끝이났다. 아~무 생각이 없었다. 그냥 하루라도 빨리 시작하고 싶었고 불타오르는 열정을 해소해 줄 무언가가 필요했을 뿐이었다. 실력은 없지만 도전은 하고 싶은 초짜 개발자의 모습이었다. 아 아주 약간 걱정을 하긴 했다.
근데 나 자바스크립트 처음인데…
💻근본을 다져준 개인 미션
부스트 캠프 챌린지의 주된 활동이자 캠프의 처음을 담당한 개인 미션. (그 전에 마스터 JK님의 강의와 간단한 활동이 있긴 했으나 본격적인 활동은 아니라고 생각하기에…) 강도 높은 학습이라는 말에 걸맞게 부스트 캠프 챌린지는 금요일을 제외한 나머지 날에 매일 개인 미션이 있다. 모든 미션은 각자 선택한 분야에 맞는 언어로 해결해야 한다. 자바스크립트가 처음인만큼 걱정이 조금 되긴 했지만 나같은 사람도 뽑아주신 이유가 다 있다. 열심히 노력하면 충분히 해결할 수 있는 내용이었다. 다시 한 번 강조하자면 열심히 노력해야 한다. 처음인만큼 남들보다 더 노력해야 하고 더 공부해야 한다. 정말 적절한 미션들을 통해 챌린지 기간 동안 근본을 탄탄하게 쌓을 수 있었다고 생각한다. 언어에 대한 이해와 CS 지식에 대한 이해가 늘었다. 사실상 챌린지의 60% 정도를 개인미션이 차지 하지 않았나 생각한다. 조금 무섭게 묘사하긴 했지만 사실 개인 미션은 정말 재밌다. 내가 몰랐던 것도 있고 알고 있던 것도 있을 수 있겠지만 새로운 걸 배우고 아는 줄 알았는데 몰랐던 것을 배우는 게 참 재밌다. 개인 미션을 하면서 학교 공부를 정말 제대로 하지 않았구나 하며 반성하는 시간을 가졌다 ㅋㅋ. 마스터 JK님이 알려주신 말이 있다. 개구리를 해부하는 것보다 직접 만들어보는 것이 개구리를 이해하는데 더 큰 도움이 된다. 개인 미션은 그동안 개구리를 알아보려고 해부만 하던 우리에게 개구리를 직접 만들어보는 시간을 갖게 도와준다. 그 과정에서 나만의 설계를 해야 하며 나만의 설계를 위해서는 정확한 이해가 필요하다. 정확한 이해가 기반이 되었을 때 내가 만족할 수 있는 코드가 완성된다. 개인 미션은 이러한 과정의 반복이었다. 고작 한 달이 지났을 때 한 달 전과는 다른 나를 발견할 수 있었다. 우연히 이 글을 읽고 있는 당신 아래 글을 꼭 읽어봤으면 하는 마음이다.
👥딱딱한 생각을 부수자! 피어세션
어쩌다보니 JK님의 말만 인용하고 있는데 JK님은 말랑말랑한 사고를 가져야 한다고 강조하신다. (위의 글을 참조하세요 ^^!) 딱딱했던 내 사고와 틀에 박혀있던 내 코드를 바꿀 수 있었던 가장 좋은 방법은 피어세션이다. 다른 사람의 관점에서 본 내 코드는 어떤지 알 수 있고 나는 다른 사람의 코드를 보며 많은 생각과 고민을 하게 된다. 이는 자연스럽게 내 코드에 대한 고민으로 이어진다. 어떻게 하면 남들이 보기에 더 좋은 코드를 짤 수 있을까? 어떻게 하면 더 효율적인 코드를 짤 수 있을까? 이러한 고민은 다음 날 미션에서 자연스럽게 내 코드에 스며들게 되고 조금씩 내 코드를 변화시키게 된다. 좋은 코드를 짜면 어떤 점이 좋을까? 여러가지 장점이 있겠지만 내가 생각하는 가장 큰 메리트 중 하나는 내가 내 코드를 잘 이해할 수 있다는 것이다. 간결한 코드를 짜기 위해 짧게만 만들었던 변수명, 생각없이 적어내려갔던 불분명한 함수, 정체를 알 수 없게 계속 중첩되어 가는 if문과 for문… 내 코드를 가장 많이 보는 사람은 다른 누구도 아닌 나 자신이다. 언젠가 내가 짰던 코드를 열어서 볼 때면 기능은 동작하지만 이해하기가 힘들었던 기억이 참 많다. 챌린지 기간 동안 이전에 배웠던 내용을 사용할 때가 꽤 있었고 정말 다행히 신경써서 짜놓은 코드 덕에 재사용 하기가 수월했던 기억이 있다. 우리는 딱딱했던, 틀에 박혀있던 생각과 코드를 바꿔야 한다. 특히 나 자신을 위해!
피어 세션의 연장선에서 동료들과 함께!
🧙♂️오 마이 캡틴! 마스터님들
기나긴 항해에는 유능한 선장님이 필요하다. 그렇지 않으면 수많은 위험이 도사리는 바다를 무사히 건너기 힘들 것이다. 나같은 초짜 선원들을 위해 부스트 캠프 챌린지에서는 3명의 유능한 선장을 배에 함께 태워주었다! 선장님들은 우리의 목표가 단순히 물고기를 많이 잡아올리는 것이 아닌 물고기를 잡는 법을 배우고 배에서 내린 후에도 혼자서도 물고기를 잡을 수 있는 사람이 되는 것이라고 말씀해주셨다. 또한 선장님들에게 배운 노하우와 전수받은 가치관을 토대로 물고기를 잡는 과정 중 힘든 일이 생기더라도 잘 극복할 수 있는 나만의 방법을 깨우칠 수 있었다. 훌륭한 지도자의 역할은 항상 중요시 되어왔다. 개발자 역시 예외는 아니다. 가장 중요한 것은 개인의 노력이겠지만 노력의 방향은 개인이 잡기가 쉽지 않다. 예상치 못한 기회에 생각지 못한 훌륭한 분들을 만나서 많은 것을 얻어감에 정말 감사드린다.
🧚♀️보여줄게 완전히 달라진 나! 뭐가 달라졌나?
많은 부분에서 성장을 했고 많은 부분에서 달라졌지만 가장 눈에 띄는 점이라면 역시 마인드이다. 실력 향상도 무시 할 수 없지만 챌린지 기간 동안 바뀐 마인드가 챌린지 기간 동안 얻은 지식의 수십, 수백배에 달하는 성장을 가져다 줄거라고 생각한다. 챌린지 과정을 통해 결과를 쫓는 사람에서 과정을 찾는, 정답을 정해둔 사람에서 항상 새로운 방법을 추구하는 개발자가 될 수 있었다. 정확히 수치로 표현하긴 힘들지만 분명한건 변화했고 성장했다는 점이다. 그리고 실패에 대한 두려움이 많이 줄어들었다. 나는 정말 실패를 두려워 하는 사람이었다. 스스로 실패를 견딜 수 없었고 실패를 했다는 건 내가 부족하기 때문이라고 생각했다. 하지만 챌린지 기간 동안 정말 많은 실패를 겪었고 그 실패를 통해 성장하는 나를 마주할 수 있었다. 그동안의 내가 실패라는 결과를 바라봤다면 지금은 나는 실패의 과정을 바라보기에 가능한 일이라고 생각한다. 내가 부족해서 실패했다가 아닌 내가 왜 실패했고, 어떤 부분을 개선할 수 있으며, 앞으로는 어떻게 하는 것이 좋을지에 대해 고민하는 내 자신을 찾을 수 있었다. 4주라는 시간은 정말 짧은 기간이었다. 그러나 고작 4주가 정말 값진 시간이 될 수 있다는 것을 부스트캠프 챌린지를 통해 깨달았다. 다시 한 번 고마워요 부스트캠프!
👨👩👧👦안녕 내 사람들… 곧 다시 만나요!
부스트캠프에 대한 소개말 중 아주 중요한 단어가 하나 있다. 그것은 바로 학습 커뮤니티. 정말 짧은 시간 이었지만 정말 많은 사람들을 만날 수 있었다. 챌린지라는 이름에 걸맞게 일정을 소화하다보면 정말 힘들 때가 많다. 체력적으로도 힘들고 미션이 잘 안 풀려서 정신적으로도 힘들고 기타 등등.. 그럴 때 마다 이겨낼 수 있었던 건 좋은 사람들 덕이다. 온라인에서도 느껴지는 따뜻한 마음과 뜨거운 열정 덕에 나도 덩달아 힘이 났다. 나같이 부족한 사람이 챌린지를 잘 끝낼 수 있었던 것은 소중한 동료들 덕이라고 자신할 수 있다. 일주일과 한 달은 서로를 알아가기에 너무 짧은 시간이었다. 하지만 각자의 열정과 인품을 확인하기엔 충분한 시간이었다. 그래서 다짐해버렸다. 캠프에서 얻은 인연을 소중하게 간직하고 이어나가자고. 원래 아쉬운 사람이 먼저 움직이는 법. 다들 절대 안 놔줄 예정이다 ㅎㅎ 생각나면 연락하고 안부 묻고 하면서 끝까지 질척거릴 예정이다 ㅋㅋㅋ 이번엔 받기만 했지만 언젠가 내가 나눠줄 수 있는 사람이 되기를 바라면서! 저와 함께 해준 캠퍼님들 정말 너무 감사드립니다!
감동이었어요 정말…
👊앞으로의 다짐! 더 성장하자!
꿈 같았던 부스트캠프 챌린지가 끝이 났다. 처음에 친구들과 가족들에게 멤버쉽에 가지 않으면 아무 소용 없는거라고 말하고 다녔던 기억이 있다. 그 효과때문인지 친구들이나 가족들이 항상 결과는 언제 나오냐고 물어보곤 한다. 지금은 뻔뻔하게 대답해준다. “떨어져도 괜찮아. 내가 더 열심히 하면 되니깐” 내가 예상한 것보다 훨씬 많은 것들을 챌린지 기간 중 배울 수 있었고 이를 토대로 더 노력하고 더 성장할 것이다. 지금 이 순간의 감정을 잊지 말자. 조금이라도 더 배우고 성장하고 싶었던 이 순간을 절대 잊지 말자.
행복한 추억들과 소중한 가치들을 선물해준 부스트캠프와 캠퍼들에게 진심으로 감사하다고 전하고 싶습니다. 언젠가 함께 만나서 이 때를 회상할 수 있는 날이 오기를 기도합니다.
Subscribe via RS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