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고 1년을 돌아보며
by 진혀크
1년 전의 나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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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마디로 요약하면 정말 아무것도 없는 녀석이었다. 미래에 대한 구체적인 계획도, 내가 잘하는 것, 좋아하는 것도 명확하게 찾지 못했으며 뭘 해야 할지도 모르는 실력도 생각도 없는 대한민국 국민이었다. 가진건 딱 하나 열정뿐이었다. 뭘 하든 열심히 할 준비는 되어있는 모자란 녀석 정도로 날 요약할 수 있을 것 같다. 그리고 정말 감사하게도 비슷한 것 같지만 조금 많이 다른, 열정이 나보다 2배 더 불타오르는 친구를 만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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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년 여름방학은 인생 처음으로 공부를 하며 방학을 보냈다. 무엇보다 행복하고 즐겁게 공부를 하며 방학을 보낼 수 있었던 큰 이유는 새로운 재미를 선사해준 알고리즘과 든든한 버팀목이자 누구보다 멋진 개발자인 정진혁이다. 운이 좋게도(?) 건강이 악화되어 그렇게 좋아하는 축구도 못했다. 다행히 공부하는데는 아무 지장 없는 병이었다. 덕분에 가진 체력을 온전히 공부에만 쏟을 수 있었다. 공부가 하고 싶어 휴학을 할 정도였으니 말 다했다. 2019년 2학기는 결과와 선택이 공존했던 시기이다. 우선 목표로 했던 ACM-ICPC에서 좋은 성적을 거두었고 포스코 산학과제 역시 성공적으로 끝낼 수 있었다. 당장 목표로 했던 것들이 끝나자 선택의 시간이 왔고 어찌됐던 선택을 하고 그 길로 나아갔다. 하지만 당장 눈 앞에 목표를 이루고 나니 많이 나태해졌던 것이 사실이다. 내가 선택한 것에 대해 집중하지 못했고 많은 시간을 헛되게 보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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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당시에 나는 겸손했지만 동시에 자만했다. 아직 갈 길이 멀다고 스스로를 채찍질 하며 실력을 쌓기 위해 노력했지만 한 편으로는 남들보다 좀 더 열심히 살고 있으니 괜찮다고 스스로를 위로하곤 했다. 시간을 헛되게 보낼 때도 이 생각을 계속 했다. 뭔가를 하고 있긴 하니깐 괜찮아! 라며 스스로를 위로했고 다시 한 번 소중한 기회를 날려버렸다. 내 스스로가 얼마나 부족한지, 얼마나 뒤쳐져 있는지 알게 되는데 많은 시간이 걸리지 않았다.
지금의 나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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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년이 지난 지금 작년을 되돌아보면 참 아쉽기도 하고 아깝기도 하다. 그때 좀 더 치열하게 살 걸, 그리고 그 이전부터 치열하게 살 걸 하는 아쉬움과 아깝게 흘려보낸 시간이 계속 머릿속에 맴돈다. 1학년, 2학년, 3학년. 총 6번의 방학, 즉 6번의 기회가 나에게 있었으나 그 기회를 모두 화끈하게 날려버렸다. 정말 솔직한 심정으로 지금 당장 취업이 힘들어서, 눈 앞이 캄캄해서 아쉽다기 보단 정말 더 즐겁고, 행복하고, 알차게 보낼 수 있었던 방학들을 허무하게 날린 것에 대한 아쉬움이다. 물론 내 실력에 대한 회의감도 조금은 있다. 더 일찍 시작하고 더 많이 노력했다면 지금쯤 더 멋진 내가 되어있겠지 하는 마음이랄까… 하지만 누가 뭐래도 내 장점은 지나간 일에 후회를 남기지 않는 마인드! 지금부터 더 노력해서 그 동안 흘려보낸 시간에서 생겨난 차이를 좁혀나갈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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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년 전에 비해 정말정말 아주아주 조금 나아졌다고 할 수 있다. 남들은 1년 사이에 많은 것을 이룬다는데 나는 여전히 제자리 걸음 + 3걸음 정도이다. 어떻게 보면 많이 반성해야 할 부분이라고 생각한다. 하지만 앞서 말했듯이 나아진 부분은 분명히 있다. 우선 알고리즘 공부에 대한 성과가 조금은 나타났다. ACM-ICPC 예선 1등은 나 혼자의 힘이 아니니 패스하고, 처음 참여했을 때 한 문제도 풀지 못하고 광탈했던 대경권 프로그래밍 경시대회에서 입상을 했다는 점? 물론 좋은 성적은 아니지만 어찌됐던 눈에 띄는 지표가 하나쯤은 보이니 참 감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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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나아진 점이 있다면 보는 시야와 생각이 넓어졌다는 것이다. 내가 뭘 하고 싶은지, 뭘 잘하는지에 대해 아무것도 몰랐던 1년 전에 비하면 지금은 어느 정도 생각과 고민을 하며 살아간다는게 참 감사하다. (워낙 생각없이 살았기에…)
- 나는 우선 코딩을 좋아한다.
- 그리고 코딩에서 나오는 결과물을 좋아한다.
- 나는 사람들과 함께 일 하는 것을 좋아한다.
- 나는 나만의 작품을 만들어내는 것을 좋아한다.
작년 겨울에 특강을 하러 오신 하조은 선배님을 통해 게임 개발에 대한 동기부여를 얻을 수 있었고 그 길로 게임 개발을 시작했다. 이 때까지 나는 내가 좋아하는 것을 코딩과 게임이라고 생각했고 그렇다면 당연히 게임 개발을 하는 것이 맞다고 생각했다. 하지만 게임 개발을 하며 느낀 점은 이것도 내가 재밌게 할 수는 있지만 그렇다고 내가 다른 것을 싫어하는 것은 아니라는 점이다. 웹, 앱 개발 역시 내가 정말 해보고 싶던 분야였고 어떻게 보면 웹, 앱 쪽을 공부하는 것이 내가 좋아하는 목록 3,4번에 더 어울린다는 생각을 하게 됐다. 물론 게임 개발도 3,4번을 충족시켜줄 수 있는 분야지만 어쨋든 혼자 공부를 해야 하는 시점에서 접근성이나 자료가 더 많은 웹, 앱쪽에도 자연스럽게 눈길이 갔다. 결론적으로는 아직 뭘 하면서 먹고 살지 못 정했다. 늦게 시작한 주제에 건방지지만 난 다 해보고 싶다… 웹, 앱, 게임 3가지 전부… 현실적으로 힘들어보이긴 하지만 일단 노력해볼 예정이다. 이를 위해 공통적으로 요구되는 것은 어느 기업에서나 기본적으로 요구하는 코딩테스트에 대한 준비와 기본적인 CS 지식들이 기반되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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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 이 글을 쓰게 된 이유는 공부에 집중이 안 되기도 하고 조금 힘들어서이기도 하다. 몇 번 지원하지도 않긴 했지만 지원하는 곳마다 다 떨어졌고 스스로 이룬 성과가 없다보니 자신감이 떨어지기도 한다. 오늘은 아마도 부스트 캠프 결과가 나오는 날인데 정말 붙고 싶지만 사실 떨어질 것 같아서 마음이 싱숭생숭하다. 떨어질 마음으로 지원했지만 내가 크게 성장할 수 있는 기회가 날아간다는 사실이 너무너무 마음이 아프다. 아직 떨어진건 아니지만 상상하면 그렇다는 이야기이다. 물론 떨어져도 금방 털어내고 일어서리라 다짐하지만 스스로 공부하는 것에 대해 한계도 느끼고 있고 환경의 중요성에 대해 생각하는 요즘 떨어지면 마음이 많이 아플 것 같긴 하다. 나도 더 넓은 곳에서 뛰어난 사람들을 보며 자극 받고 싶고 그 사람들과 함께 성장해 나가고 싶은데 내 실력이 아직 부족하다 보니 그런 기회를 잡기가 쉽지는 않다. 이번 여름을, 다가오는 2학기를 정말 열심히 살아야 겠다는 다짐을 다시 한 번 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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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깃허브를 이리저리 흘러 들어가보거나 필요한 것을 검색하면서 다른 사람의 블로그를 보면서 느끼는 것은 나와 비슷한 나이의 사람들이 나보다 훨씬 열심히 살아간다는 것이다. 아… 이런 사람들이 좋은 곳에 취직하고 실력있는 개발자로 대우 받는구나… 라는 생각을 하곤 한다. 하지만 나라고 못할건 없다. 나보다 잘난 사람이 있다면 부러워만 하지 말고 그 사람들 처럼 될 생각을 해야 한다.(Feat. 캡틴Ki) 직접적으로 동기부여 해줄 사람이 없는 지금 그런 사람들을 보며 힘을 얻고 공부할 의지를 얻곤 한다. 나의 깃허브 잔디도 초록색으로 가득한 날이 오기를! 내 블로그도 하루에 몇 백명이 방문하는 인기 블로그가 되는 날이 오기를! 열심히 살아보자 ㅎㅎ
좋은 친구(동료)의 중요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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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경에 대한 이야기를 하니 자연스럽게 (정)진혁이가 떠올랐다. 사실 작년 여름과 2학기를 불태울 수 있었던 이유는 70% 정도 진혁이 덕이다. 진혁이가 옆에서 계속해서 자극과 동기부여를 해준 덕에 지치지 않고 나아갈 수 있었다. 진혁이는 좋은 친구이자 라이벌이자 스승님이었다. 기본적으로 진혁이가 더 많은 노력을 했기에 시간이 갈수록 조금씩 차이가 벌어지긴 했으나 그런 진혁이를 보며 나도 더 노력할 수 있었던 것 같다. 지금도 마찬가지이다. 나보다 먼저 필드에 나가서 자신의 한계를 계속해서 갱신하고 힘든 일들을 이뤄내는 진혁이를 보면 여기서 멈출 수 없다라는 생각과 함께 더 노력하게 된다. 정말 고맙게도 진혁이는 바쁜 와중에도 시간이 날 때마다 나에게 전화를 걸어서 자신이 보고 느낀 것들, 우리가 하면 좋은 것들에 대해 이야기 해준다. 이러한 것들을 통해 또 열심히 달려갈 힘을 얻는다. 진혁이를 보면 정말 좋은 친구의 중요성을 깨닫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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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기에 나는 더더욱 노력해야 한다. 좋은 동료들을 얻기 위해 내가 먼저 좋은 사람이 되어야 한다. 좋은 사람이 되기 위한 가장 우선적인 조건으로는 실력이 뒷받침 되어야 한다. 내가 아무리 인성적인 부분이나 소통적인 측면에 장점을 갖고 있더라도 실력이 없으면 개발자로서 제 역할을 못하는 것이기 때문이다. 더 노력하자. 사실 지칠 틈도 없다. 많은 좋은 사람들을 얻기 위해 치열하게 살아가야 한다. 이게 곧 내 힘이 될 것이고 능력이 될 것이라고 믿는다.
앞으로의 계획
- 진혁이와 함께 공부했던 작년에는 산학 과제를 병행하다보니 하고 싶은 일에 온전히 집중을 하지 못했는데 이번엔 정말 온전히 내가 원하는대로 시간을 분배할 수 있기에 내가 하고 싶은 것을 할 예정이다. 우선 알고리즘을 꾸준히 공부할 예정이다. 내가 부족한 부분에 대해 정확히 인지하고 그 부분을 채우기 위해 노력할 예정이다. 그리고 프로젝트를 하나 병행할 예정이다. 우선 지금은 리액트를 활용한 웹개발 프로젝트를 생각 중이다. 무작정 들이 받는 중이다보니 javascript 문법도 익숙하지가 않고 어려운 점이 많다. (사실 이거 공부하다가 어려워서 블로그에 글 쓰게 됐다…) 하지만 이 무력함을 이겨내고 한 단계 성장하는 모습을 모두에게 보여줄 예정이다. 내년에는 판교에서 다같이 만나야 하니깐… 여러모로 힘든 시기이지만 잘 이겨내고 눈 앞에 있는 것들을 잘 해낼 수 있길 기도해본다. 남은 2020년 화이팅해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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